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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낭만주의 [revolutionary romanticism]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이론-공통 > 이론 > 개념
9분류 개념
집필자 오성호
정의
혁명적 낭만주의는 공산주의 혁명의 승리에 대한 낙관적 신념을 바탕으로 간고한 현실을 이겨나가는 영웅적 의지와 열정을 반영한다.
용례/관용구
혁명적 문학예술은 사람들에게 혁명적 세계관과 백절불굴의 혁명정신, 혁명적 랑만주의를 키워주는 문학예술이다. 리수림,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문학령도사 3』, 1994.
기원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창조적 열정과 영웅적 의지, 즉 공산주의 혁명의 승리에 대한 신념,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토대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영웅적 의지와 열정을 가리키는 용어다.
1934년 소련 작가예술가 대회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핵심 원리로 제시된 혁명적 낭만주의는 단순히 창작 원리로서 강조된 것이 아니라 ‘긍정적 모범’을 통해 인민들을 교양하기 위해서 제시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예를 통한 교양은 사회주의 문학에 주어진 근본적인 임무였지만, 특히 1930년대에 들어서서 이 점이 특히 강조된 것은 ‘신경제(NEP)’ 아래서의 급속한 사회주의 공업화 정책 때문이었다. 당이 제시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혁명의 승리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열악한 물질적인 조건을 극복하는 인민들의 의지와 열정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문예의 교양 기능이 한층 요구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강조하는 혁명적 낭만주의는 마르크스주의 자체에 내재된 혁명적 낭만주의―자본주의 이전 시대에 대한 낭만적 향수와 혁명을 통해 이를 복원하려는 열망―와는 성격과 내용이 다르다.
변천
식민지 조선에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33년경이었으나 혁명적 낭만주의의 개념이 소개된 시기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1930년대 말 림화가 강조했던 ‘낭만정신’을 통해 혁명적 낭만주의가 수용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건국 초기부터 ‘고상한 리얼리즘론’과 관련하여 혁명적 낭만주의 개념이 강조되었다. 이후 인민에 대한 교양의 필요성 때문에 이 개념이 줄곧 강조되었다. 혁명적 낭만주의는 단순한 문예이론에 그치지 않고 북한 인민들의 실제 생활에 적용되어야 할 생활 원리였다. 항상적인 물자와 기술의 부족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민들 스스로 혁명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현실의 난관을 극복해 가는 의지와 열정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사상, 의지, 열정은 혁명적 낭만주의의 핵심을 이룬다. 여기서 사상은 원래 공산주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의미했지만, 북한에서는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그것을 대신했다고 할 수 있다. 혁명적 낭만주의는 그 결과(긍정적인 인물의 최종적인 승리)에 의해서 보상을 받을 때 비로소 정당화되고 작동될 수 있다. 따라서 혁명적 낭만주의는 ‘긍정적 인물(주인공)’이 사상, 의지, 열정의 힘으로 온갖 난관(자원과 기술의 부족, 다양한 현실적인 악조건)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데 초점이 맞추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흔히 ‘긍정적 인물’의 형상화는 이상화, 혹은 의지, 사상, 열정 같은 주관적인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과장하는 주의주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내용
작품의 창작과 관련해서 혁명적 낭만주의는 혁명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영웅적인 의지와 열정을 바탕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인물을 그리라는 요구였다. 혁명적 낭만주의에 입각한 작품이 흔히 ‘긍정적 인물’과 그가 이끌어내는 승리에 대한 형상화로 이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인 모범이 발휘하는 교양의 효과에 대한 기대가 혁명적 낭만주의 개념이 강조된 근본적인 이유인 것이다. 한편 혁명적 낭만주의는 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요구되었다. ‘긍정적 인물’의 창조를 위해서 작가는 스스로 투철한 세계관과 당파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전망(perspective)과 낙관주의적인 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혁명적 낭만주의가 요구하는 ‘긍정적 인물’과 그가 이끄는 승리라는 도식은 북한문학예술을 규정하는 기본적인 틀이다. 그리고 문예를 통한 교양이란 근본 개념이 변화되지 않는 한 이 틀이 변화될 가능성은 없다. 이는 북한문학에서 ‘부정선’과 ‘긍정선’ 사이의 갈등이 제대로 그려지기 어렵고, 설사 제대로 그려진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긍정선’의 승리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현실의 참 모습을 그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긍정선’이란 항상 수령과 당이 제시하는 이념적 목표에 충실한 인물 형상, 즉 ‘긍정적 인물’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긍정적 인물’의 최종적 승리를 통해서 인민들에게 혁명적 낭만주의를 내면화시키는 교양의 효과가 발휘된다. 혁명적 낭만주의가 순수한 창작 원리가 아니라 인민에 대한 사상적, 물질적 동원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관련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고상한 리얼리즘, 낙관주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동의어 혁명적 랑만주의, 혁명적 로맨티시즘
참고자료 소련 과학아카데미(편), 신승엽 외 옮김, 『마르크스 레닌주의 미학의 기초이론 2』, 서울: 일월서각, 1988.
편집부 엮음, 『미학사전』, 서울: 논장,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