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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규 [Cho Inkyu]

상세 정보 표
분야 인물별체계관리 > 미술 > 이론가
9분류 인물
집필자 박계리
출생일1917년 7월 20일
사망일1994년 6월 4일
출생지함경북도 청진시 신암동
정의
조인규는 미술사를 계급주의 관점에서 평가하던 시기를 거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몰골법, 수묵화, 사의 등의 개념을 복권시키는데 기여한 평론가이자 화가로, 조선미술가동맹 평론분과위원장을 역임하였다.

내용
1934년 청진공립보통학교, 청진공립상업보습학교를 다녔다. 해방이 될 때까지 청진에서 자동차주식회사, 양곡판매조합의 사무원으로 일했다. 이후 청진시 문화건설협의회 미술부장, 청진시 예술연맹 미술동맹위원장, 북조선미술동맹 함경북도위원회 서기장, 청진지구미술연구소 강사, 북조선미술동맹 지도원으로 활동하였다. 6.25 전쟁 시기에 문예총 중앙위원회 기요부장 및 문예총 중앙위원회 당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전후 1953년부터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 문예총중앙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 때 1953년부터 1963년, 그리고 1966년부터 1980년까지 조선미술가동맹 평론분과위원장, 3년의 휴지기에는 문예총출판사의 부주필로 활동하였다. 이외에도 잡지 『조선미술』의 편집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후 평론분과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조인규의 창작 초기 작품으로는 유화 <전철수>(1946), <문수리 풍경>(1950) 등이 있고, 평론글로는, 「미술전람회감상기」(『함북일보』, 1945), 「미술전람회평」(『문화전선』, 1950)을 발표하였다. 6.25 전쟁 시기에는 유화 <한강도하전투>(1952)를 제작하였고, 평론으로는 「가극미술전람회평」(1952), 「제3차군무자미술전함회평」(1953)을 발표했다. 이후 그는 「미술가들의 현실탐구」(1961), 「인간 내면세계에로의 침투」(1961), 「회화에 있어서 성격과 정황묘사」(1965) 등 약 100여 건의 소논문과 평론을 집필했다.
북한 미술사학계는 1960년대 김일성 시대 조선화 정책 수립과정에서 미술의 역사를 계급주의적 시각에서 파악하여 수묵화 및 수묵기법들을 척결해야할 봉건 착취계급의 미술로 인지하였으나 1970년대 이후 수묵화 전통에 대한 재평가를 작업이 시작되자, 조인규는 1979년 『조선예술』에 게재된 「조선화의 힘있고 아름다운 필치에 대하여」 등과 같은 관련된 글을 집필하였다.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자 다시 조선시대 화풍과 수묵화의 다양한 기법·준법들이 연구 및 소개되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 후반 ‘우리민족제일주의’의 부각은 회화사에서의 전통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에 조인규는 그의 대표적 저서이기도 한 『조선화창작이론』(1986), 『조선미술사』(1987) 등을 집필하였다. 『조선화창작이론』은 조선화의 특성과 지위, 역할을 다루면서 전통적인 민족회화인 조선화를 기본으로 하여 미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조선미술사』는 조선미술박물관 학술과장을 역임한 김순영과 함께 김정일주의 전통관에 토대하여 조선미술사를 새롭게 서술한 책으로, 조선시대 몰골법의 대표 작가로 15세기의 강희안, 16세기의 이정과 송민고, 17세기의 김명국, 18세기의 정선과 김홍도, 19세기의 장승업을 소개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위의 도서는 이전 북한 미술사학계에서 계급주의적 관점에 따른 수묵화와 채색화를 대립적인 이분법적 구분에서 파악하던 것에서 벗어나 전통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조인규는 1980년대 본격화되기 시작한 수묵화 복권의 움직임에 참여하여 조선시대 회화전통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가능하게 하는데 이바지하였다. 2000년대 이후 조인규는 리재현, 하경호와 함께 주목할 만한 비평가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러한 평가는 도서 『조선화의 전면적 개화』(2002)에 힘입은 것으로, 책에는 그동안 배척되어왔던 “사의” 개념의 복권을 암시하는 김정일의 교시를 담고 있다.
조인규는 평론을 통하여 예술분야에서 당의 문예정책을 구현해 나가는데 기여하였다는 북한 미술사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어
관련자료(북) 리재현, 『조선력대미술가편람』,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9.